4학년 1학기 졸업작품을 3월부터 6월까지 열심히 달렸다. 졸업작품을 끝마치고 나니 현업의 욕심이 생겨 열심히 인턴 지원을 진행하였다. 그렇게 자소서를 쓰고 대학생활을 하며 잰힝했던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고 7월 11일에 ‘스페이스워크’라는 회사에 인턴 포지션으로 입사하게 되었다. 인턴 포지션에 입사한 이후로 코딩에 대한 열정이 팍 식은거 같다. 회사일은 내가 졸업작품을 했을 때 처럼 큰 열정을 쏟아 붓지 못한 채 시키는 일만 하는 수동적 인간이 되었다. 그렇게 거의 5개월을 따로 공부도 하지 않고 열정이 없는 채로 살아왔던 것 같다. 당장 내 앞에 펼쳐져 있는 숙제들도 해결하지 않고 뒤로 미뤄두고 기상 - 회사 일 쪼금 - 게임 - 취침의 쳇바퀴의 반복적 인생을 살아왔다.
인턴 포지션 종료일은 1월 11일이다. 이후 나는 졸업요건을 하나 충족하지 않아 초과학기를 해야하며 다음 취업을 준비해야 한다. 인턴 포지션 종료까지는 약 2개월 정도 남았다. 지금은 욕심이지만, 인턴 종료 이후 곧바로 다른 회사의 인턴 포지션으로 들어가거나 현재 있는 회사에 잔류 하는 것이 목표이다.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열심히 하지 못했던 이유는 나에게 목표의식이 조금 사라졌다는 변명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다시금 목표가 생긴 현재 이를 정확히 인지하고 행동으로 실천할 때가 온 것 같다.
인턴 생활을 하기 전까지는 모두 뇌피셜로 코딩을 해오고 공부를 해왔다. 그 때는 BE와 FE의 차이점도 몰랐고 DE가 요즘 핫하다는 이야기만 듣고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른채로 DE포지션으로 인턴을 지원했었다. 하지만, 현업 생활을 약 4개월정도 하고 난 뒤 내 주변에 현업 생활을 하고 있는 지인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졌고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일명 DevTalk을 요청하였다. 그리고 이제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개발자라는 직군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리고 내가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조금은 알 수 있게 되었다.
우선 나의 문제점을 발견했다. 간단하고 명확하게 말하자면, 나는 현재 ‘코싸개’이다. 생각하지 않고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저 코드만을 작성했던 굉장히 질 나쁜 개발자였던 것이다. 생각해보면 내가 이 프로그래밍에 관해 진지하게 공부했던 적이 없다. 학문을 가르치는 대학에서 소프트웨어학과를 진학하고 전공 과목은 집중하지 않고 프로젝트를 어떻게든 이쁘게 만들기 위해서 프로젝트를 위한 공부만 했던 것 같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기술들은 모두 근본이 되는 알고리즘과 컴퓨터구조론에서부터 비롯된 기술임을 몰랐던 것이다. 나에게 가장 부족한 점은 ‘근본 지식’을 모르는 것이다. 많이 늦었다고 말할 수 있지만, 오늘부터 ‘근본 지식’에 관련하여 몇가지를 체계적으로 공부할 생각이다.
첫번째, 알고리즘이다. 알고리즘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다. 사실 우리학교의 전공 필수 과목이지만, 너무 어렵고 공부하기도 싫어서 대충 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모르는 지식이 있으면 그 때 그 때 구글링으로 일시적으로 지식의 빈자리를 매꿀 뿐이었다. 근본이 되는 알고리즘 서적으로 공부할 계획이다. 두번째, 컴퓨터구조론이다. 컴퓨터구조론 또한 우리학교의 전공 필수 과목이지만, 족보를 바탕으로 공부해서 학점은 좋게 받았지만 남아있는 지식은 없다. 알고리즘과 컴퓨터구조론을 우선 공부하여 인턴 포지션 종료 전 까지 어느정도의 지식을 확보하고 싶은 계획이다.
이후 나는 BE나 DE 직군으로 나아갈 예정이다. 현재 내가 사용하는 주 언어는 python이지만, java에도 관심이 조금씩 가고 있다. 알고리즘과 컴퓨터구조론 공부를 마치고 나면 DE의 근본책과 BE의 근본책 두가지를 구매해서 공부할 예정이다. 이 열정이 언제 식을지 모르겠지만, 현재 내 발등에는 불이 그것도 존나게 뜨거운 불이 떨어졌다.
화이팅이다 홍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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